2011년은 튀니지 대통령 벤 알리의 23년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가난한 노점상 부아지지의 분신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의 물결은 이집트를 지나 리비아, 예멘, 시리아를 거쳐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미국에 도착했다. 세계를 자본 아래 종속시킨 신자유주의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온 영국의 저널리스트 폴 메이슨은 이 작동 오류의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그는 세계가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분노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혁명의 의미는 무엇인지 저항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실체에 다가서려 애쓰며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그는 현재의 위기 상황이 “가격 거품의 규모, 세계 자본 흐름의 규모, 투기의 규모, 그리고 생산국과 소비국의 부조화의 규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경제적 통찰을 바탕으로, 미래를 박탈당한 대학 졸업생들과 노동시장에서 소외된 젊은 노동 계급들이 연대해 사회정의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 것이 2011년 혁명과 저항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분노의 함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증폭됐다고 분석한다.
이 책은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 가속화되는 빈부 격차, 솟구치는 청년실업률, 가혹한 긴축정책으로 인한 복지 축소 등은 우리의 고통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널리즘의 눈으로 2011년을 ‘기록’한다. 그러나 그 기록은 취재수첩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연대와 공감의 저력을 확인시키고 촉구하는 ‘대자보’이기도 하다. 한 열혈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2011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으며, 그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 세계사적인 사건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그 기록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