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넘어서는 '먼 너머의 세계'의 미학
풍경화적 작법으로 유명한 시인의 시집이다. 풍경이 풍경을 넘어서는 '먼 너머의 세계'를 품고 있는 이번 시집은 가시적 실루엣이자 구조적 미학을 담당하는 풍경의 프레임의 이상을 보여준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장소는 독자들에게 수동적으로 읽지 않고, 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능동성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인의 풍경은 일어서고, 걷고 기어간다. 그것은 때떄로 말을 하고, 손짓을 하며 때로는 돌아서버리기도 한다. 시인의 세계에서 '길'을 비롯한 풍경은 우리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떠나게 하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의 근원과 현상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놀라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