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독일군 공수부대원들과 싸우다 풀잎처럼 스러져 간
러시아 여군 병사 다섯 명의 안타까운 삶과 죽음을 그린 작품
현대 러시아 전쟁문학의 거장 보리스 바실리예프의 대표작으로, 러시아문학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가장 서정적이고 동시에 가장 비극적인 문학작품 가운데 하나다. 여성과 전쟁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은 1942년 5월 바스꼬프 특무상사가 이끄는 여군 고사기관포 사수 다섯 명이 후방의 군사시설물을 파괴하기 위해 침투한 독일군 정예 공수부대원들을 맞아 끝까지 싸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젊고 상냥한 아가씨들의 밝은 모습, 그들의 부푼 꿈,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전쟁의 비인간적인 얼굴과 대조를 이루며 충격을 배가한다. 전쟁은 그들이 젊은 여자들이라고 해서 자비를 베풀지는 않지만, 그들의 죽음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애를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 군더더기 표현을 최소화시킨 문장들이 작품의 내용을 한층 더 심오하게 해주며, 아름다운 자연의 여러 모습들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묘사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작품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다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