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의 성리 논쟁은 왜 400년 동안이나 평행선을 달려왔는가?”
“남명의 저작 『학기유편』의 성리학 도표는 과연 남명이 만든 것인가?”
400년을 이어온 성리 논쟁의 두 가지 수수께끼를 해결해가는 지적 탐구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학계를 뒤흔들 만큼 중요한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는, 회계학파와 율곡학파 간의 성리 논쟁이 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내 파국으로 치달았는지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명의 유일한 저작 『학기유편(學記類編)』에 실린 성리학 도표들이 과연 남명의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동양철학을 비롯하여 기호학, 언어학, 논리학, 심리철학 등을 넘나들며 조선 유학 연구에 새로운 방법론과 뜨거운 쟁점을 제시한다.
먼저 첫번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실마리는‘횡설(橫說)’과 ‘수설(竪說)’이라는 기호학적 프레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퇴계-고봉, 우계-율곡, 외암-남당 등 조선 유학사 속 성리 논쟁에 대한 독자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또, 고문헌 발굴학의 방법을 이용해,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정복심(程復心)의 『사서장도(四書章圖)』 초간본을 공개하며 『학기유편』에 얽힌 비밀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400여년 간 풀리지 않은 채 전해져 온 두 개의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성리학은 고리타분한 옛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현대의 심리철학, 분석철학, 존재론, 문화 동역학 등과 당당히 어때를 겨루며 대화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이론 체계'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