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제목처럼 삶은, 추억은 '구름의 이동속도'를 닮았다. 세상이나 사람의 얼굴도 구름의 모양새처럼 빨리 바뀌어져버려 지나고 나면 그런 일이 있었는가 싶게 잊혀져버린다. 그런데 고운기 시인의 무심한 듯한 나직나직한 목소리가 그때의 일을, 그대 꼭 그렇게 했었어야 할 일을 아프게 떠오르게 한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타인과 함께 있어서 뿜어지는 경이로운 온기를 모아 자신의 추억으로 남의 슬픔을 대신해 울어주고 자신의 사랑으로 남의 사랑을 위로해주는, 이 시대의 가난한 마음들에게 딱 '아심찬헌'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