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노동 현장에서의 수수께끼를 풀어 헤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지면에서는 정리해고,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의 어둠 등 노동 관련 소식을 전한다. 그럼에도 ‘노동’이나 ‘노동권’에 대해선 사람들의 관심 밖이다. 28년간 올곧게 노동문제만을 파고든 저자 은수미는 우리 생활 곳곳에 만연한 노동을 둘러싼 이와 같은 수수께끼 같은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노동의 위기, 삶의 위기를 헤쳐 나갈 대안을 모색한다.
지난 10년 가까이 수많은 노동자를 직접 인터뷰하여 그들의 삶을 가까이 들여다본 그녀는 왜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지,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아도 1년이나 2년 후에 그만둬야 한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왜 공기업마저 비정규직을 선호하는지, 왜 일하라는 의무만 강조되는지, 정당한 임금을 받고 있는지, 비정규직 양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비정규직 증가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근로 빈곤을 뛰어넘을 해법은 없는지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의 답을 찾아 떠난다.
그 시작은 '노동'에 관한 바른 개념이다. 삼성, LG, 현대 등국 국내 유수 대기업 사원이 되는 것과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월급이나 평판의 차이는 있어도 노동자지만 대기업 사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동자임을 거부하고, ‘노동’이라고 하면 붉은 띠 동여맨 공장 노동자를 떠올리거나 노가다(막일)를 떠올리기 일쑤라 자신이 노동자인지 아닌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노동에 대한 인식과 정책이 올곧게 서지 않으면 우리 모두 불행할 수밖에 없다.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다시 말해 노동은 단순하게 효율성을 앞세운 시장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존엄한 것이다. 이는 노동권 개념과 곧바로 연결된다. 노동권은 노동의 정당한 자리를 찾아줌으로써 일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준다. 이처럼 지극히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서 모든 노동 문제의 해법이 시작된다. 이를 시작으로 비정규직으로 인한 여러 문제까지 읽어갈 수 있다. '문제는 권리!'라며 발본적 고민을 끌어냄과 동시에 현 노동시장을 바꿔 나갈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바꾸기’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함께 바꿔 나가자고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