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망가뜨린 것, 모른 척한 것,
그리고 우리가 바꿔야 할 것!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더 이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도움을 받지 않는, 오히려 다른 국가들을 돕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외적인 것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지금 우리는 어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가? 과연 외관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이 전부일까? 사실 우리는 망가져 버린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현재 비리로 얼룩진 정치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묻지 마 폭행’이 두려워 대낮에도 길거리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행복지수 최하위, 자살률 최고, 출산율 최저인 대한민국이 과연 어떤 나라일까.
이런 대한민국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투표 하면 혹시 저 '놈'은 괜찮을까? 우리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은 내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다른 사람일까? 이라 반문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권력, 공동체, 교육, 문화, 민주주의, 의식’ 등 우리 사회의 망가진 부분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따뜻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친서민을 위장한 정치인들, ‘OO녀, 김 여사’ 등 약자에 대한 비난에만 목소리를 높이는 군중, ‘지방대’라는 차별적 언어로 인재에게 낙인을 찍어버리는 학벌주의, ‘손님은 왕’이라며 감정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강요하는 뻔뻔함, 국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정부와 권력자들…….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문제들이지만 눈 감아버렸던 사회의 일부분이 책 속에 생생하게 포착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몰락의 길에서 다시 희망을 꾀한다. 타인의 아픔이나 불편함을 모른 척 하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만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지독한 경쟁 교육, 감정 노동, 폭행 등으로 얼룩진 지금의 대한민국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공감’, ‘배려’, ‘연대’라는 열쇠인 것이다. 다른 이는 지나칠 문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진정성 있는 ‘공감’이 이 저자의 비평의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