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의 ‘지식’과 ‘지식권력’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20세기 냉전사 연구의 담론적 전회를 모색하다!
20세기는 각국에서 통계학, 수리경제학, 사회공학, 금융경제학 등 여러 부문의 ‘사회과학’들이 부상하고 사회적 인정과 권력을 얻은 시기였으며, 이러한 지식의 부상은 사회의 ‘지식권력’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 및 ‘지식권력’의 탄생과 발전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사적 흐름과 무관할 수 없었다. 냉전을 구축한 20세기의 ‘세계 인식’이 장기적인 사회과학 지식의 형성 과정, 즉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세계의 자기인식 발전 과정에서 성립할 수밖에 없었고, 마찬가지로 발전이라는 문제의식 자체와 더불어 냉전과 발전 담론이 결합하는 과정 그 자체가 사회과학의 틀과 이바지를 통해 이루어졌다. 『사회과학 지식의 담론사』는 각국의 지식 및 지식권력 형성사를 살피면서 그것이 ‘냉전’과 ‘발전’이라는 20세기를 특징짓는 거대 담론의 틀 안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왔음을 논구하고 있다. 사회과학의 지식과 실천이 생산, 평가, 활용되는 집합적 과정을 역사화·상대화하는 접근의 한 가지 모델을 제시하며 또한 향후 사회과학의 역사 연구가 기존의 학설사나 분과학문사에서 벗어나 특정한 역사적 분기를 중심으로 한 담론적-비담론적 장 간의 역학과 공생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환기시키고, 이를 통해 기존 역사 연구의 통념이나 인식 자체를 수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