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빛으로 가득 찬 르네상스의 환상에서 벗어나자”
사람들은 흔히 ‘르네상스’ 하면 미개했던 중세의 어둠에 가려진 그리스 로마 문명을 되살리는 문예부흥 정도로 알고 있다. 뛰어난 예술 천재들이 나와 르네상스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는 게 일반적인 역사적 통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기에 고전 문명이 미친 영향은 회화나 조각 같은 예술 분야로 국한되었다. 정치·경제·군사·사회 면에서 그리스 로마적인 부활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시민이 중심이 된 민주정치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사실상 르네상스 당시 유럽은 1년 365일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 없이 편안하게 예술 활동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르네상스가 한창인 15세기와 16세기, 르네상스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은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잔인한 살육이 자행되던 피의 바다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술, 약탈, 해적, 전쟁, 흑사병, 종교개혁, 과학, 마녀, 노예, 제노사이드, 제국주의’라는 11가지 주제를 통해 이성과 빛으로 가득 찬 르네상스의 환상을 통렬히 깨트리고 우리에게 진실된 유렵의 역사를 조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