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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된 아메리카
글쓴이
장세진 저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12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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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장세진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 연세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45년 이후 미국이 개입해서 형성된 동아시아의 냉전 문화에 관해 논문과 책을 써왔다. 저서로는 『상상된 아메리카』(푸른역사, 2012), 『슬픈 아시아』(푸른역사, 2012), 『숨겨진 미래-탈냉전 상상의 계보 1945~1972』(푸른역사, 2019), 역서로는 『냉전문화론-1945년 이후 일본의 영화와 문학은 냉전을 어떻게 기억하는가』(너머북스, 2010)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우리 안의 미국은 어떤 모습일까?

1945년 8월 이후 네이션 차원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핀다. 이른바 ‘탈식민’ 시기 텍스트들에 “식민지 시대의 상흔이나 유제가 어떻게 각인되었고” 또한 그러한 문제들이 얼마나 의식적으로 반성되고 있었는가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이 책은 남한 사회의 ‘탈식민’ 과정이 어떠한 것이었나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다. 이 책에 의하면, 식민지 시기 ‘동양/아시아’에 대한 관점은 탈식민 시기에는 아메리카를 매개로 해서 많은 부분 그대로 반복되어 나타났다. 정치적, 경제적으로는 무력할지언정 문화적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심미적이고 비역사적인 정체성 구성 방식은 ‘탈식민’ 시기에도 그대로 되풀이되었다. 혹은 “아시아적 정체성”이라는 유사 과학의 이름으로 모든 부문에서의 열등함을 인정하며, 그와 동시에 한없이 움츠러드는 자학에 가까운 자기 표상 방식도 여전히 반복되었다.

이제까지 한국의 1950년대는 주로 ‘탈식민’을 자명한 전제로 해서 논의되었던 까닭에, 이러한 논의 구조는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불과 수년 전까지 경험했던 식민의 세계로부터 완전히 결별한 듯한 환영을 만들어냈다. 그리하여 신생 국가의 국민이 되는데 거추장스러운 방해가 되었던 식민지 시대의 기억들은 공식적으로 은폐되었으며, 서둘러 잊어버리고 청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완전히 새로운 무대의 시작이라는 환영이 탈식민 신생 국가를 건설하는 기본 토대가 되었던 셈이다.

이 책은 식민지 시기와 ‘해방’ 이후 ‘국민/민족’이라는 주체가 형성된 방식을 실질적으로 비교, 대조하고 있다. 거칠게 말하면, 근대 국민국가가 부재했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경우, 최종 심급인 ‘국민/민족’으로 주체화되는 과정에서 제국 일본이라는 타자와 어떤 식으로든 조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1950년대 남한이라는 공간은 어떠했을까. 아메리카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 사회가 ‘탈식민’이라는 변화된 상황 속에 배치되어 있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탈식민’에 조응하는 의식의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졌는가의 여부를 여기서 곧바로 단정한다는 것은 아직은 조금 이른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식민(지)적 의식과 무의식이 어떠한 형태로 탈골, 변화되었는지 혹은 어떠한 형태로 존속, 변형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 안에 아메리카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는지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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