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목사·신부, ‘잡설’로 세상을 관통하다
스님·목사·신부, 한적한 산사와 예배당·수도원에 있어야 제격인 사람들인 모여 때 아닌 잡설을 펼친다. 잡설이라고 해서 그냥 잡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라는 흔한 단어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세상사, 즉 우리 시대의 꿰뚫어보는 촌철살인이라고 해야 옳은 말들이다. 오랫동안 생명평화운동을 펼쳤을 뿐 아니라 불교 갱신에 앞장서온 ‘도법 스님’과 거대 자본은 물론 부당한 권력과의 싸움을 해온 ‘김인국 신부’, 목회자이자 언론학자로 줄기차게 시대정신을 외쳐온 ‘김민웅 목사’의 대담을 담았다
나눈 이야기들은 사회적 현실, 교육, 정치, 경제 그리고 종교 등 다양하다.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종교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나간다. 또한 현실의 종교가 보이는 모순과 문제를 직시하는 과정에서 세 대담자는 종교가 과연 존재 가치가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수준까지 그 논의의 핵심을 짚어 나간다.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 ‘자본’에 대한 스님·신부·목사의 잡설은 거침이 없으며, 스님·신부·목사는 스스로가 자리를 펴고 있는 ‘종교’ 영역에 대해서 더 엄격한 뿜어낸다.
이들의 잡설이되 세상을 변화시키는 잡설이다.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 등 우리 사회를 일신하는 고갱이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색창연한 고담준론만을 되뇐, 뒷짐 지고 세상만 질타하는 종교인들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와 폭력 앞에 온몸으로 맞서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잡설은 실상 우리 사회를 후려치는 죽비소리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