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바움출판사에서 동화적 글쓰기 형식을 빌린 독특한 단편집 『순정동화』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 남희영의 전작 『컬트동화』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환상적인 현실을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단편집 『컬트동화』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순정동화』는 삶의 내면에 깊숙하게 깃든 아픔과 슮픔, 그리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이 책에 실린 이야기 또한 엉뚱하고, 낯설며, 어찌 보면 황당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분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 면면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사실들임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번 책에 실린 이야기는 대부분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흔히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들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그 소재들을 통해 우리가 일견 놓치고 있었던(아니면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못 본 척 외면하고 싶었던) 문젯거리를 새삼스럽게 다시 환기시킨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부딪칠 수 있는 삶의 고충들을 덤덤하게 엮어낸 『순정동화』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웃음과 그 웃음 뒤에 따라오는 애잔한 잔상을 함께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