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시를 쓰는 사람' 판화가 이철수씨의 홈페이지 www.mokpan.com에 실린 엽서들을 엮어 펴냈다. 판화작품과 손글씨로 이루어진 엽서가 페이지 윗편에 놓이고 아래에는 엽서글을 다시 한번 활자로 적었다.
2년여 동안 보낸 엽서글 속에는 농부로 흘리는 땀, 판화가로서의 작업, 이웃과의 교류, 자연과의 교감 등 소박한 일상이 담겨 있다. 익히 알려진 그의 판화작품도 썩 훌륭하지만, 함께 실린 짧은 글 역시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깊다.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넉넉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겨울, 봄, 여름, 가을 4부로 엮어 계절에 따라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이라크 파병 같은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상살이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담았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190여 통의 엽서에는 판화 작품 외에 가볍게 그려넣은 드로잉도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