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민의 신분으로 왕족의 밀랍 인형을 만들기 위해 베르사이유 궁에 드나들었던, 또 가족 중에 혁명가가 있던 안나 마리아 그로숄츠(마리 투소)의 시선으로 그의 밀랍 인형만큼이나 프랑스 혁명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어머니에게 밀납인형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은 안나와 그녀의 삼촌은 당시 유명 인사를 모델로 인형을 만들었고, 완성품의 섬세한 재현력에 모든 이들이 감탄했다. 그들의 명성이 왕궁에까지 알려져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형도 제작한다. 마리는 뛰어난 예술가의 기질 뿐만 아니라 기민한 사업가로서 능력을 발휘해 베르사이유의 신뢰를 얻지만 가족의 대부분이 혁명을 주도하는 시민의회에 몸담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지켜낸다. 그뿐만 아니라 혁명이 진행되는 5년간 그녀는 무분별하게 죽어나간 주변인들, 혁명의 영웅들, 희생자들 그리고 단두대에서 잘려나간 국왕과 왕비의 머리까지도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 자신의 눈으로 본 혁명을 그녀의 손으로 담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