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카패 선생 윤준호의 카피, 시, 혹은 아이디어를 위한 50가지 생각들
오리콤을 시작으로 거손, 동방기획, 코래드, LGAD, O&M 등 많은 광고 회사를 거치며 '뉴욕광고제' '한국방송광고대상'등 국내외 유수의 광고상을 휩쓴 카피라이터 윤준호. 혹은 『문예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 윤제림.
파급력에 있어 가장 빠르다 싶을 속도전을 자랑으로 아는 광고와 가장 느리다 싶은 굼뜸을 자존심으로 여기는 시, 이 두 장르를 암수한몸처럼 운명으로 안고 살아가는 이가 바로 바로 윤준호이자 윤제림이다. 그가 이렇게 두 얼굴로 살아온 삼십 년 노하우를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카피는 거시기다』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아이디어로서의 카피'에 이르는 여러 가지 경로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생각의 트래킹 코스'"이다.
카피는 제록스다, 카피는 걸어다닌다, 카피는 러브레터다, 카피는 떡이다, 카피는 속담이다, 카피는 비나리다…. 카피에 대한 50개의 비유가 유연하게 펼쳐져 있는 끝에 '카피는 거시기다' 라는 봉우리에 다다른다. 저자의 말대로 그것은 '숨은그림찾기'를 할 때 포기하려던 맨 마지막 우연히 찾게 된 '거시기'이며, '십자말풀이'를 할 때, 머릿속에서 뱅뱅 돌기만 하다가 툭 튀어나온 '거시기'일 것이다. 이 '거시기'로 무장한 책의 이해를 돕고자 저자는 다양한 종류의 책과 실제 광고와 사람들을 끌어들여, 빽빽한 텍스트 속에서도 한층 더 읽어나가기의 재미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메타포의 힘을 빌려 카피에 대한 사유를 50개나 적어 내려간 이 책은 결국 '카피'가 단순한 글쓰기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되는 방법과 도구를 두루 활용하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그것이 카피든, 그것이 시든,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할 때, 적절한 힌트와 조언이 되어주는 생각의 숲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