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이 무덤에서 말을 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들판’은 파울슈타트라는 제탈러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작은 마을의 공동묘지이다. 전차가 들어온다면 정거장이 3개 밖에 안 될 법한 작은 마을 파울슈타트. 오래 전, 들판은 너무 메말라 감자 몇 알도 수확하기 힘든 휴경지였다. 매일 한 늙은 남자가 그곳의 벤치에 앉아 만약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궁금해 한다. 저녁이 되어 남자가 집에 들어가면, 죽은 자들은 말하기 시작하다. 각자의 이야기에서 이 조그만 마을의 이야기와 그곳을 살아간 인생들의 다중적 초상이 그려진다. ‘들판’의 죽은 자들은 저승이나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신, 살아온 인생, 희망, 걱정거리, 행복과 실망의 순간을 꺼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