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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루이 랑베르 (세계문학전집 038)
글쓴이
오노레 드 발자크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2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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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오노레 드 발자크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1815년부터 아버지의 바램 대로 법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공증인 사무실에서 서기를 했으나 1819년 공증인의 길을 포기, 아버지의 뜻에 등을 돌리고 비극『크롬웰』과 소설 『팔튀른』, 『스테니』를 쓰며, 그가 원했던 대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다 한 성공은 올리지 못하고 연인 베르니의 도움으로 시작한 출판업 역시, 실패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된다. 그는 이 빚을 갚기 위해 불철주야 작품을 써냈으며 이 시기 사교계와 문학계에 출입하면서 신문 · 잡지에 많은 콩트와 소설을 발표한다. 왕성한 창조력과 정열로 끊임없이 작품에 전력투구한 결과 20년간 90편의 장편과 중편, 30편의 단편, 5편의 희곡 등 실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기게 되었는데, 이 방대한 작품들은 전체성과 유기성을 부여하려는 의도 하에 다시 『인간 희극 Le Comedie humaine』이라는 총괄적인 칭호로 태어난다.

따라서 발자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희극』이라는 대작으로 대변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들이 당시 프랑스 사회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 되게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며, 한 소설의 등장 인물을 다른 소설에서 재등장시키는 기법을 통해 통일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였고, 이로서 작품 속의 세계는 그 깊이와 폭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게 되었다. 발자크는 '호적부 보다 더 완전히 당대인의 생활을 기록할 것'이라는 작품 철학으로 연애와 풍류로 점철 되어 있던 당대 프랑스 소설에 충격을 주었으며, 낭만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도 있으나 전체적인 작품의 기조는 정밀한 관찰, 완전한 기록에 초점을 둔 사실적이며 자연적인 것이었다.

염세주의자, 회의주의자, 비도덕성, 거친 문체 등으로 그 당시의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에게는 냉대와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 와일드, 딜타이, 빅토르 위고와 같은 문인들에게는 찬사를 받았다. 낭만주의와 리얼리즘, 거기에 신비주의적 사상을 담은 작품을 써내기도 하는 등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발자크는 1832년부터 사귀어온 한스카 부인과 1850년 3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그 해 8월 18일 병세 악화로 사망한다. 당초에 의도한 130여 편이 아닌 100여 편의 장·단편소설로 마감된 『인간희극』은 미완의 전집으로 그쳤으나, 세계문학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한 업적으로 남았다.

저서로는 『루이 랑베르』, 『시골 의사』, 『외제니 그랑데』, 『철학적 연구』, 『고리오 영감』, 『사라진느』, 『사촌 베트』, 『세자르 비로토』, 『골짜기의 백합』, 『인간 희극』, 『잃어버린 환상』, 『사촌 베트』, 『사촌 퐁스』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외국소설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위대한 상상력,
발자크의 유년시절에 관한 위대한 문학적 기록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발자크가 자신의 소설 작품 전체에 이름 붙인 『인간극』은 발자크가 현실의 세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또 하나의 우주라 할 수 있다. 이 중 1833년 출간된 『루이 랑베르』는 『나귀 가죽』 이후 발자크가 두번째로 발표한 ‘철학 연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여덟 살 나이에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 ‘정신적 교도소’인 기숙학교로 보내졌던 발자크 유년의 모습을 그린 자전적 소설로, 절대적 사유에 이름으로써 인간 한계를 극복하려는 한 소년의 욕망과 그에 따른 필연적 좌절을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필치로 형상화하고 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된다.

『루이 랑베르』는 발자크가 가장 많은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집필한 작품 중 하나이다. 항상 원고에 쫓겨 살았던 발자크는 글쓰기 속도가 무척 빠른 작가로 단 며칠 만에 소설 하나를 완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몇 년에 걸쳐 다른 작품들을 쓰면서도 항상 마음속으로 잊지 않았던, 고심하며 집필했던 작품이다.
『루이 랑베르』는 1832년 『새로운 철학 이야기』에 ‘루이 랑베르에 대한 약력’이란 제목으로 처음 실린 후,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1년 뒤인 1833년에 『루이 랑베르의 지적 이야기』로 출판되었다. 하지만 발자크는 이 책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1835년에 다시 보완하여 ‘철학 연구’에 수록했다. 그리고 ‘철학 연구’에 실린 작품들 중 『루이 랑베르』, 『추방자』, 『세라피타』를 따로 묶어 1835년 말엽에 『신비소설』을 출판했다. 이 3년 동안 『루이 랑베르』의 분량은 거의 두 배가 되었고, 소설의 의미와 가치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 문학 천재는 수많은 꿈을 추구했고,
끊임없이 절대적인 것을 탐구하는 위대한 몽상가였다. _ 샤를 보들레르

『루이 랑베르』는 8세 나이에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 ‘정신적인 교도소’ 방돔 기숙학교에 보내진 발자크 유년의 불행한 모습이 투영된 자전적 철학 소설이다. 이 작품의 자전적 페이지들은 천재적인 소년, 자신의 천재성으로 인해 현실의 고통을 남들보다 두 배로 앓아야 하는 소년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유년을 묘사하기 위해 발자크는 이중 초상화의 형식을 택하는데, 작품 속에서 ‘시인과 피타고라스’로 함께 불리는 주인공 ‘루이 랑베르’와 화자인 ‘나’는 문학과 철학을 추구하는 바로 작가 자신의 두 가지 모습이다. 젊은 괴테가 자신의 모습을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로 나누어 표현했던 것처럼 말이다. 또한 ‘루이 랑베르’는 수도원, 더 나쁘게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방돔 학교의 엄격하고 가혹한 훈육에 가차 없이 내맡겨진 어린아이의 운명을 발자크 자신을 여러모로 반영하는 다른 작품 속 인물들, 다시 말해 『나귀 가죽』의 라파엘, 『잃어버린 환상』의 다르테즈, 『13인의 비밀결사 이야기』의 몽트로 장군보다 더 생생하게 그려낸다.
방돔 시 한가운데의 루아르 강변에 위치한 방돔 기숙학교는 어둠침침한 탑과 철옹성 같은 성벽 때문에 학교라기보다는 감옥 같은 인상을 준다. 방학도 없고, 부모가 방문하는 일도 드물다. 외출 또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이 학교에 머무는 6년 동안 발자크는 한 번도 집에 간 적이 없다고 한다. 발자크-랑베르는 농사꾼같이 투박한 동급생들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민감하게 고통을 받고, 그의 비상한 힘과 천재성을 알아차리지 못한 선생들에게 끊임없이 체벌당하고 벌을 받는다. 그렇게 그는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한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통을 당했다.”
그리고 이 작품 속에서 열두 살의 루이 랑베르가 쓴 「의지론」(발자크의 또 다른 소설 『나귀 가죽』의 주인공 역시 「의지론」을 쓴다)은 정신병리학의 맥락에 관한 거대한 철학 체계가 이 시기에 발자크 사상의 핵심 주제로 발아하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
이렇듯 『루이 랑베르』는 방돔 기숙학교 학적부의 냉담한 기록 말고는 발자크 유년의 흔적을 찾을 길 없는 후대의 독자들에게 유년의 발자크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문학적 기록이다.

절대적 사유를 향해 비상하는 천재적 철학자의 집념과 광기

게오르그 루카치가 “19세기 최고의 작가”라고 평가한 발자크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철학소설에 몰두했던 사실이나 철학소설에 대한 그의 애착 등은 발자크 작품에서 철학소설이 갖는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인간극』의 한 장(章)인 ‘철학 연구’에 실린 작품 대부분이 1830년부터 1835년 사이에 쓰여진 것들로, 여기에는 최고의 예술, 과학, 철학을 추구하는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그리고 초월적인 힘과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가 절대를 추구하기 위해 인간의 한계를 넘고자 한다. 이들 작품 중에서 『루이 랑베르』는 인간의 이중성, 즉 육체와 영혼, 그 사이의 갈등, 그리고 육체를 누르는 영혼의 우위성을 그렸다. 정신주의와 물질주의의 결합, 그리고 영혼의 승리를 추구하는 이 작품은 발자크의 철학 사상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루이 랑베르』에서 발자크는 인간의 지적인 활동이 물질적 열정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소진시켜 인간을 광기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자인 ‘나’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천재 철학자 ‘루이 랑베르’의 지적 능력과 집념이 광기로 변하고 결국 그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과정은 네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 단계는 루이 랑베르가 그의 탁월한 지적 능력을 깨달은 스탈 부인에게 후원을 받는 유년기이다. 두번째는 감옥 같은 학교의 사방 벽 안에 갇힌 채, 반 친구들과 선생들의 몰이해와 적대감 속에 고립된, 광기가 잠재된 방돔 기숙학교의 학창 시절이다. 세번째는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파리의 체류 기간이다. 이때 그는 파리의 사치와 쾌락의 한복판에서 지독한 가난과 고독을 겪으며 사막과 같은 황량함 속에서 절대 사유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 마지막 네번째 단계는 블루아에서의 칩거 시기로, 이때 만난 부유한 유대인 상속녀 폴린 드 빌누아와의 사랑은 루이가 정신분열증의 광기로 빠져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절대적 사유에 이름으로써 인간 조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그것의 필연적 실패를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루이 랑베르』는 발자크가 가장 많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자 최고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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