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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크로메가스 .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세계문학전집 050)
글쓴이
볼테르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2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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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볼테르

18세기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시인, 극작가, 비평가, 역사가인 다재다능한 작가 볼테르(필명)는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Franois Marie Arouet)’라는 이름으로 1694년 11월 21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난 볼테르는 열 살에 예수회가 운영하던 루이 르그랑(Louis le Grand) 학교에 들어가는데, 이 학교에서 금세 두각을 드러내고 평생 이어갈 교유관계들도 형성한다. 한편,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대부(代父)인 샤토뇌프 신부가 그를 쾌락주의적이고 무신론적인 귀족들과 시인들이 모이는 ‘탕플(Temple)’이라는 문학 살롱에 데리고 간다. 17세에 루이 르그랑 학교를 떠나면서 아버지에게 문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아버지는 이에 반대하며 법조계를 택하라고 강경하게 권한다. 그래서 법학 대학에 등록은 하지만 탕플을 계속 드나들면서 사치와 방탕을 선망한다.

이후에도 소(Sceaux)성(城)의 문학 살롱을 드나들면서 재기를 발휘하며 문학적 재능을 증명해 보이던 그는 청년 시대에 섭정 오를레랑 공을 풍자한 시의 작자로 간주되어 바스띠유에 갇혔다가 출옥한 뒤, 볼떼르란 필명으로 24세라는 아주 이른 나이에 『오이디푸스(Oedipus)』(1718)라는 비극 작품으로 유명해진다. 그 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볼테르도 존중받는 장르였던 비극과 시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작가로서의 볼테르는 비극 작품들과 서사시, 역사물 등을 통해 빠른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오늘날에는 별로 읽히지도 않거니와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반면, 나중에 재미삼아 쓰고 익명으로 출간한 콩트들이 오늘날까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읽히고 널리 알려진 작품은 『캉디드(Candide, ou l'Optimisme)』(1759), 『자디그(Zadig, ou la Destinee)』(1748), 『랭제뉘(L'Ingenu)』(1767)다. 디드로의 『백과전서』 집필에도 참여하는 등 철학자로서, 작가로서,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평생 왕성한 활동을 벌인 볼테르는 84세까지 장수를 누렸지만, 프랑스대혁명은 보지 못하고 1778년 5월 30일에 죽었다. 1791년에는 국가를 위해 큰 공헌을 한 인물들만 들어가는 팡테옹(Pantheon)에 안치된다.

프랑스 계몽기의 대표적 철학자로 꼽히는 볼테르는 프랑스의 지성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종교적 광신주의에 맞서서 평생 투쟁했던 그는 관용 정신이 없이는 인류의 발전도 문명의 진보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저서들 속에는 당대의 지배적 종교 권력이었던 가톨릭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등장한다. 그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가 전통적 가치들의 토대인 기독교 정신을 무너뜨리려 하고, 풍기를 문란케 한다고 비난했다. 나이가 70세에 가까웠을 때는 그 유명한 ‘칼라스 사건’을 계기로 종교적 불관용의 희생자들을 변호하고 돕는 활동들을 사재를 털어가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벌여서 오늘날까지도 관용의 상징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생전에는 대시인으로 대접받았지만, 그의 재능의 본질은 풍자 작가, 명쾌하고 기지에 찬 프랑스적 산문 작가의 전형에 있으며, 특히 철학적 에세이와 우화 소설에 뛰어났다. 이신론(理神論), 이성론의 입장에서 초자연을 강하게 부정하고 신랄하게 성서를 비판해, 후세에 그의 이름은 회의 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계몽주의의 보급을 통해 대혁명의 정신적 기반을 형성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철학의 간』(1734), 『깡디드』(1759), 『관용론』(1763), 『철학사전』(1764)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외국소설
이성의 빛으로 무장한 불온한 정신, 볼테르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성찰했던 미셸 푸코는 볼테르를 보편적 지식인의 대표로 칭한 바 있다. 지식이 고도로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오늘날에는 지식인의 역할도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어느 시대에서나 공통되는 지식인의 요건이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선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려는 의지, 정당한 권리와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 한다면 볼테르야말로 삶 속에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볼테르에게는 시인, 극작가, 역사가, 철학자라는 다양한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실제로 그는 많은 극작품과 서사시를 썼다. 그의 비극은 라신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서사시는 호메로스와 비교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역사서 분야에서도 『칼 12세의 역사』 『루이 14세의 세기』 등의 저서로 고대의 역사가 아닌 가까운 과거의 역사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사료 편찬관으로서 많은 자료를 남겼다. 하지만 볼테르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현대성과 생명력을 갖는 것은 극작품이나 역사서가 아니라 시인이자 극작가인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160여 개의 필명으로 발표했던 수많은 철학 콩트들과 매일 아침마다 써서 유럽 각국의 지인들에게 보냈던 4만 통에 이르는 편지들, 간편한 형식으로 편리하게 휴대하고 보급하도록 하여 지적 투쟁의 무기로 삼았던 소책자들이다. 볼테르는 여타의 철학자들처럼 인간의 본성이나 세계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나 체계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이성의 고귀한 힘을 옹호하며 모든 권위와 신념, 지식을 시험대에 올려놓았으며 광신과 불의를 고발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들을 위해 펜으로써 공론을 제기하고 이끌어갔다. 바로 이러한 태도가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평가에 값하는 것이리라.

볼테르가 태어난 시기는 절대군주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절이었고, 신앙의 자유를 허락했던 낭트칙령이 폐지되어 오직 하나의 종교만이 허용되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에 볼테르는 뛰어난 지성과 특유의 독설로 모든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권력을 비웃으며 기존의 관념들을 풍자하고 조롱했다. 그때까지 절대적인 종교와 권력을 그처럼 노골적으로 비아냥댄 사람은 없었다. 또한 볼테르는 평생 교회와 성직자들의 그릇된 권위와 광신을 공격했다. 언제나 불경함은 그의 죄목이었고 권위를 겁내지 않는 불온하고 신랄한 태도는 그만의 개성이었고 날렵하게 치고 빠지는 재치와 빈정거림은 그의 문체의 뼈대를 이루었다.

『미크로메가스』와『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는 웃음을 통해서 지성에 호소하는, 명쾌하고 신랄하며 빠른 리듬의 문체가 매력인 볼테르의 대표작들이다.

우주의 미물인 인간의 오류와 지혜에 관한 성찰, 『미크로메가스』

‘철학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미크로메가스』는 1752년에 출판된 작품으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외계인의 우주 여행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통해 다양성과 상대성의 가치를 역설하고 인간의 오류와 인간 행동의 부조리를 경쾌한 어조로 풍자한다. 미크로메가스는 그리스어로 ‘작다’라는 뜻의 미크로와 ‘크다’라는 뜻의 메가스가 합쳐진 말로 이 이름 속에 이미 상대성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시리우스 별의 궁정에서 추방을 당한 뒤 우주를 여행하며 다양성에 눈을 뜬 미크로메가스는 실제로 궁정에서 쫓겨나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던 볼테르의 분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영국을 여행하고 나서 경험과 관찰에 근거하여 진구를 추구하는 방법의 중요성을 깨달은 볼테르의 면모가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최선이 아닌 세상의 악과 부조리,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캉디드』는 가장 유명한 볼테르의 철학소설로 작가의 명성이 정점에 달한 64세에 집필하여 175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재기발랄한 문체로 실제 사건과 허구를 교묘히 결합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재치 있게 풍자해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순진하게 낙관론을 믿던 캉디드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겪는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낙관론을 풍자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악과 부조리를 열거하며 보편적인 인간 조건을 성찰하게 한다. “모든 것은 최선을 위해 존재한다”는 라이프니츠의 낙관론과 모든 일은 반드시 그에 대한 ‘충족 이유’가 있고 신의 예정된 조화에 의해 ‘원인과 결과’를 따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예정조화설을 풍자하려는 의도가 작품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이 세상의 우연한 사건과 우연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따져보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정신적인 악과 육체적인 악에 대해, 자유와 필요에 대해” 토론하고 “가능한 최선의 세상에 대해, 악의 근원에 대해, 영혼의 본성과 예정 조화에 대해” 추론하길 제안하며 독자들에게 논쟁과 성찰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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