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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든 길도 길이다
글쓴이
김여옥 저
출판사
책만드는집
출판일
2019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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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여옥

1963년 해남에서 태어나다. 1991년 월간 『문예사조』에 연작시 「제자리 되찾기」 5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오다. 『自由文學』 편집장과 발행인, 『月刊文學』 편집국장을 역임하다. 시집 『제자리 되찾기』(1994), 『너에게 사로잡히다』(2008), 『잘못 든 길도 길이다』(2019) 외 동인시집 몇 권을 펴내다.

마케도니아 <제35차 스트루가 국제 시축제>(1996년), 불가리아 문화성 초청 <한·불가리아 문학의 밤>(1998년), 중국작가협회 초청 <북경·절강성·상해 작가와의 대담>(2003년)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다. 서울 인사동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시인>을 운영하다. 2014년 귀촌하여 자급자족을 근간으로 무위자연하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교감하며 웰다잉을 꿈꾸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한, 삭힘 혹은 ‘그늘’에 이르는 길

김여옥의 시를 읽는 것은 시인의 아픈 정서에 동참하는 일이다. 이 아픔은 간혹 판단 정지를 불러올 만큼 정서의 과잉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낭만주의자의 정서 과잉처럼 대책 없이 흘러넘치지는 않는다. 이것은 시인이 그 아픈 정서를 적절하게 맺고, 어르고, 풀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든 길도 길이다』에서 시인이 궁극적으로 이르려는 것 역시 삶의 과정에서 응어리진 마음을 어르고 달래서 그것을 신명 나게 풀어내려는 그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그늘은 삶의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 중 특히 죽음에 대한 자의식을 통해 드러난다. 죽음은 인간이 맞닥뜨려야 하는 숙명 같은 것이지만 그것이 일정한 생의 보편적인 흐름 속에서 발생한 것이냐 아니면 우연히 돌발적인 상황 속에서 발생한 것이냐에 따라 응어리진 마음의 정도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인의 그늘은 후자와의 만남을 통해 보다 강렬한 존재성을 드러낸다.

‘그 나무에는 그늘이 있어’라고 할 때의 그늘은 부정이나 긍정 어느 한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의미 지평을 드러낸다. 이런 점에서 그늘은 프로이트의 무의식화된 욕망이나 융의 그림자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흔히 자아의 어두운 면으로 명명되는 그림자의 경우에는 그 내부에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에너지 덩어리가 응축되어 있어서 그것이 의식의 차원으로 투사되는 경우 이성에 의해 구축된 상징계가 전복될 위험성이 있다. 이에 비해 그늘은 그림자의 상태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선 세계이다. 그늘의 세계는 그림자의 세계가 은폐하고 있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덩어리를 일정한 삭힘의 과정을 통해 풀어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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