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형평의 측면에서 환경문제를 보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형평의 문제를 정의의 문제로 생각하는 '환경정의'(environmental justice) 용어가 쓰이고 있다. 환경정의는 사회정의론을 환경문제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에서는 형평성의 원리가 중요하며, 공평부담의 원칙이 기본 틀이 되고 있다.
환경정의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사회적 약자에게 환경피해가 투영되는 환경부정의 현상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살펴볼 수 있다. 환경 갈등 및 환경운동 공간에서 지역간, 사회계층 간 불공평이 혼재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세대 간 형평성의 문제로도 논의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더불어 생태학적인 측면에서도 환경정의는 21세기의 필수불가결한 어젠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본 역서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의 도시와 농촌에서 발생한 수많은 대중 환경운동 사례들을 개념적·실증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이 지역 환경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신뢰할만하고도 유용 가능한 학술적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 실정에서 이 지역에서의 환경정의의 가능성 및 한계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