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한기옥은 196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춘천교대와 방통대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2003년 『문학세계』로 등단해 2008년 제12회 원주문학상을 수상하고, 2009년 첫 시집 『안개 소나타』로 제7회 강원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시집 『세상사람 다 부르는 아무개 말고』(2019), 『안골』(2019), 『세상 도처의 당신』(2023), 『좋아해서 미안해』(2024)를 냈다. 강원문인협회와 수향시, 표현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한기옥 시인은 지난시집에서 ‘안개’를 다양한 이미지로 풀어내어 안개가 우리 삶의 의미 깊숙이 스며들게 한, 남다르게 개성적이고 일관된 천착을 보여준 바 있다. 시인의 의도는 명백하지만 계도나 계몽의 방식이 아닌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았다는 점 또한 지나칠 수 없는 미덕이었다. 시를 자신을 돌아보는 동기로 삼는다는 건 마치 서사를 전제로 한 일기문처럼 사실성과 진실성에 대한 타자의 의심을 지운다. 고백의 형식이 갖는 진솔성은 시인의 새 시집 『세상사람 다 부르는 아무개 말고』에까지 이어진다. 과육 속에 감춰진 씨앗처럼 시인의 시집 속 시편들은 한 자아의 삶이 지닌 내밀한 자각을 우리의 것으로 확산한다. 다시 말하지만 강조나 강요가 아니다. 미물소리처럼 속삭이지만 마음을 두드리는 큰 울림이 가만히 귀 기울이기에는 밤이 오히려 짧다. 오독의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를 지닌 시인의 시집 속 시들을 감상하는 일은, 그러니까 내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에 다름 아니다. 이야깃거리를 만들어가는 한 자아가 겪고 바라본 세계의 내밀한 서정들을 페이지마다 서사적으로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