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냄새로 번지는 애틋한 그리움과 위로
1989년 『민중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주대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이다. 80년대 민중민족문학 진영의 촉망받는 젊은 시인이던 그는 이번 시집에서 현실에 길들여진 채 살아가는 사십대 중년의 소시민적 삶을 노래한다. 일상의 언어로 삶의 편린을 포착한 시편은 평범한 듯 하면서도 애틋한 그리움을 남긴다.
현실의 구체적인 풍경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찾아내는 시의 기저에는 인간 존재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깔려있다. 노동자와 노숙자, '시급 오천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딸 등 우리 시대의 '먹먹한 삶'이 핍진하게 그려진다. 기억 속의 삶의 모습 역시 비애감에 젖어있다. 그러나 마침내 '하늘'을 '나의 시작'으로 삼으며, 삶에 대한 선한 믿음을 끝끝내 지켜가는 모습은 시를 읽는 이들에게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