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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과 결핍의 신체
글쓴이
이지형 저
출판사
보고사
출판일
2019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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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지형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와세다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쓰쿠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워싱턴대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했으며, 2003년부터 숙명여대 일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본근현대문학, 일본문화를 텃밭으로 마이너리티 문제, 장애·성적 지향·노화 등 신체소외 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는 「젠더와 일본 사회」, 「일본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의 단층」(공저), 「일본 마이너리티문학 연구의 현재와 과제」, 「일본 전후 성과학 잡지 고찰」, 「요양소의 담을 넘어: 한센병문학의 위기와 사회화 담론의 계보」, 「일본 현대소설의 소수자성과 혐오: 노인과 LGBT」(2021), 『과잉과 결핍의 신체: 일본문학 속 젠더, 한센병, 그로테스크』(2019), 『일본 전후문학과 마이너리티문학의 단층』(공저, 2018)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신체는 소외의 이유인 동시에 소외의 결과물이다. 마이너리티 비당사자는 마이너리티에 대해 말할 수 있는가? 일본 신체소외 문학 분석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한센병자, 동성애자 등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서의 마이너리티 존재, 그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직접적으로 그들의 신체를 향한다. 온전치 못한 신체, 정상성에서 일탈한 신체로 일컬어지는 그것은 마땅히 그들이 차별과 소외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가 된다. 그것은 모자라면서도 넘쳐흐르는 신체, 즉 결핍과 과잉을 동시에 체현하는 괴이한 신체다. 결코 정상성으로 수렴될 수 없는 그 마이너 신체는 그들의 소외 양상을 가장 가시적으로 표상한다. 신체는 소외의 이유인 동시에 소외의 결과물이다.

그 때문에 마이너리티 당사자가 아닌 이가 마이너리티에 대해 말하는 것은 지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과 나 사이에 엄존하는 차이는 쉽사리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티 소외에 대한 비당사자의 섣부른 공감이 되레 당사자의 아픔을 가중시키는 예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마이너리티를 둘러싼 논의가 흔히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 식의 당위적 결론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 방식이 그저 올바르기만 할 뿐 으레 동어반복적 지점으로 수렴되기 일쑤이기에 결코 생산적이지도 않으며, 따라서 마이너리티 문제를 사유하기에 ‘올바르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필자가 윤리성을 전제한 비당사자의 ‘마이너리티 말하기’가 더욱 적극적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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