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에는 개미도 소도 마른 솔잎도 늙은 어머니도 사랑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개인적인 시인의 역사도 일상의 역사와 맞물려 한 편의 시가 되고 풍경이 된다. 시인의 시는 언제나 마지막 순간에 빛나는 '끼니'가 되어주기도 하고, 사랑이 식기 전에 닿고자 하는 시작에서 출발한다. 그렇기에 시인의 시세계관엔 속 깊고 연약한 것들의 떨림과 그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차 있다. "끝끝내 버림받았다는 것을 믿지 않는/개"와 같은 연약한 것들을 향한 시인의 시선이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