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한집』은 고려 중기에 최자가 편찬한 시화집으로 우리나라 비평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역저이다. 이 책은 무인 집권시대에 무인들의 비문명적인 정치형태에 적대적인 생각을 가졌던 지식인 6명과 모의하여 죽림고회를 만들고, 이 모임을 주도했던 미수 이인로의 『파한집』을 보완하여 출간된 것이다.
문학작품을 비평한다는 것은 단순히 문학작품의 형식과 내용을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작품 속에 깃들어 있는 작가정신을 명징하게 살펴보고 그것이 하나의 삶의 진리로 빛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행위이다. 이런 맥락에서 비평서로서의 『보한집』은 당대는 물론 후대의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하며, 아울러 시대의 방향을 결정하는 하나의 잣대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