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문인 이규보가 편찬한 시화집 『백운소설』의 번역본이다. 원문 뒤에 번역을 제시하고, 주석을 풍부하게 더했다.『백운소설』의 편찬자에 대해 이견이 제시되기도 하나, 그 속에서 이규보의 창작경향이 드러났고, 그와 같은 신진 문사들에 의해서 새롭게 제기된 문기론(文氣論)과 신의론(新意論)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이규보의 이름을 내세워 간행될 만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백운소설』은 시론(詩論), 시평(詩評), 시와 관련된 일화 등 총 31개 항목을 수록한 순수 시화집이다.
여기서 이규보는 시를 지을 때 지나치게 옛 사람들의 격식을 답습하는 것을 비판하고 시인 자신의 역량에서 벗어난 부적절한 시적 표현을 경계했다. 이처럼 형식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내용의 참신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용에 대한 설의(設意)가 그것을 말로 엮는 철사(綴辭)에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백운소설』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새롭게 창조한 시세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