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러시아의 복잡다단한 정치ㆍ사회적 현실을 ‘러시아 국가와 국민의 욕망이 만들어 낸 합작품’으로서의 민족주의를 통해 진단해 낸 책이다. 러시아 민족주의 연구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저자 마를렌 라뤼엘은 민족주의에 대한 고전적ㆍ이론적 논의 틀에서 벗어나 , 러시아의 여러 정치적 주체들(운동단체, 야당, 대통령 정당, 정교회, 군대 등)이 민족주의를 어떻게 나름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였다.
또 민족주의의 어떤 면모가 그것을 가능케 하는지, 그것은 어떠한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또 국민들은 여기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등 ‘현실에서 작동하는’ 민족주의의 양상들에 주목함으로써 러시아 사회를 움직이는 잠재된 욕망을 면밀히 분석해 낸다. 『민족의 이름으로』는 러시아 정치 현실의 지형도를 조명하는 데 탁월한 시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극우 이데올로기로 폄하되는 민족주의라는 편협한 틀을 벗어나 ‘사회 전체가 합의하고 공유하는 구성물’로서의 민족주의로 그 시각과 의의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