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으른 건축가가 쓴 일상적인 것들의 디자인에 대한 탐험기다. 건축가적인 특유의 사고로 우리 주변 세상을 mm, cm, m, km라는 스케일 단위로 구분해서 일반인들이라면 털끝만큼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지나쳐왔던 평범한 일상에 대해 깊이 탐색하며 사고하고 있다. ‘애정에서 비롯되지 않은 관찰은 허구’라고 여기는 저자가 우리의 관심밖에 있던 평범한 물건들의 디자인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짐작하지도 못했던 다양하고 섬세한 문제의식을 펼쳐 보인다.
세밀한 만큼 치열해서, 작은 만큼 밀도가 높은 밀리미터의 세계, 손바닥을 벗어나 공간 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센티미터의 세계, 몸을 감싸는 환경이 되고, ‘우리’ 사이의 교감이 중요해지는 미터의 세계, 지각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킬로미터의 세계 속의 우리를 지배하는 힘과 생각들을 탐험한다. 킬로미터(km)장 까지 접하고 나면 광대한 스케일의 사고와 추상적인 감각을 다루며 현실에 재현해내는 건축가적인 생각법의 묘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