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길치모녀는 도쿄로 여행을 떠났나?
일본문학 번역가로 유명한 저자의 두 번째 에세이이자, 독특한 여행기이다. 여행 장소는 도쿄, 동행인은 고등학생 딸이다. 저자는 학교생활과 학원생활만으로도 너무나 바쁜 딸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여행을 기획했다. 이 여행기에는 길 안내나 남들이 모르는 특이한 장소에 대한 소개는 없지만, 길치 모녀가 함께한 좌충우돌 여행의 흔적이 있다. 책에는 낭만과 허상으로 치장한 도쿄 대신에 카페, 예전에 살던 집, 옛 추억이 남은 고서점 거리, 여행자들이 자주 가는 도쿄타워와 하라주쿠 등 '지나치게 평범해서 너무나 비범한' 도쿄가 그려진다.
이 속에서 모녀는 때로는 투닥거리면서, 때로는 사이좋게 길을 헤매면서 여행을 계속한다. 딸은 엄마가 계획한 명문 대학 순례를 재미없어하고, 엄마는 딸이 즐거워하는 놀이기구를 무서워한다. 여행 경비에 대해서도 엄마와 딸은 도쿄와 서울의 거리만큼이나 생각이 다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돌아와서 보면 아름다운 기억, 즐거운 추억이 된다. 때론 짜증나고 감추고 싶은 여행의 적나라한 일면도 저자는 유머로 풀어나간다. 길치 모녀의 인간적인 매력과 더불어 여정의 생생함까지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