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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드는 기계
글쓴이
김진송 저
출판사
난다
출판일
201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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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진송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진송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했으며, 출판기획자로서 근현대미술사와 문화연구에 대한 관심을 텍스트로 복원해내는 작업을 통해 『압구정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광고의 신화·욕망·이미지』 등의 책을 기획했다. 1930년대 신문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여 한국의 근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 그의 대표 저서인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1999)는 주류의 역사에서 벗어난 개인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역사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997년쯤부터 시작한 나무작업으로 열 번의 [목수김씨]전을 열었다. 이야기와 목물을 결합한 작업으로 [나무로 깎은 책벌레이야기]전을, 여기에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를 더하여 2013년 [상상의 웜홀]전을 열었다. 1998년, 그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을 넘나드는 전방위 지식인의 삶을 뒤로하고 아버지의 고향인 남양주로 내려가 ‘목수 김씨’의 삶을 시작한다. 사십 년 가까이 책상물림으로 살았던 그가 별다른 수업이나 훈련 없이 덜컥 목수를 자처하며 대패를 들고 나무를 갈아댔을 때, 그것은 다만 생계를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제재목이 아닌 천연목을 생긴 모양 그대로 깎고 다듬어 ‘게으름뱅이를 위한 테레비 시청용 두개골 받침대’ ‘자유로운 포즈를 위한 의자’ ‘야한 책상’ 등 기발하고 엉뚱한 가구며 목물을 만들어냈을 때 사람들은 놀람과 감탄을 동시에 보냈다.

그 당시의 과정을 소박하게 기록한 『목수일기』(2001)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후 목공작업에 이야기와 상상력을 보탠 작품들로 일곱 차례 전시회를 개최했다. 애초에 글쓰기와 만들기, 생각하기와 움직이기를 따로 떼어놓지 못하는 기질 혹은 능력 탓이 작품이 쌓이는 만큼 글도 쌓였고 나무작업에 관한 기록은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2003)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2007) 『상상목공소』 등의 책으로 묶였다. 2011년 교보생명환경대상 생명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몇 년 전부터 강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스스로를 ‘목수’라고 칭하지만 ‘저술가’이거나 ‘비평가’이거나 ‘예술가’이기도 한 김진송을 굳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종합지식인’이다. 근대 형성과정에서 개발 논리에 잠식당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으로 재조명한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마을 이야기』,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대성의 이면과 역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 『가루부의 신화』, 현대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식체계들을 뒤집어 봄으로써 ‘논리’의 허상과 지적 허영의 폐부를 파헤친 『인간과 사물의 기원』 등의 책을 집필함으로써 ‘지식의 계통과 체계’라는 상투성의 벽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글쓰기를 지속해왔다.

그는 문화와 역사, 과학과 기술, 사회와 예술 등 현대의 ‘교양’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종횡무진의 상상력과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현대사회와 물질문명의 핵심을 꿰뚫는 사유를 보여주는 그는 정신과 물질, 이론과 경험, 사유와 행동을 분리시키지 않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르네상스적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목수 김씨로 유명한 김진송 작가가 직접 깎고 쓴 책이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이야기’다. 그리고 ‘시간’이다. 시간이 없다면 움직임은 사라지고 시간이 없다면 이야기는 사라진다. 시간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이야기가 흐르지 않는 세상은 과연 살아 있는 세계일까?

도합 3부로 나누어 구성된 이 책은 이야기의 시간을 이미지의 시간으로 바꾸는 일, 즉 ‘이야기를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일의 그 과정과 이야기를 한데 보여줌으로써 글로 가득한 책이 미처 말 못한 이야기를 이미지로 가득한 책으로 말해보려 하였다. 말을 엮어 이야기를 만드는 것과 톱니바퀴를 물려 기계를 만드는 것의 동일한 작업과정 속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도출된 결론 하나, 이야기를 만드는 건 사람이라는 것, 기계가 아니라는 것,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 이 책 출간과 더불어 ‘상상의 웜홀-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전이 세종문화회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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