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관계자와 학자들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명작을 판단할까?
"시대를 초월한, 천재적인, 혁신적인, 완벽함, 신비함" 같은 추상적 용어들의 의미를 듣는다
'명작'이라는 말은 중세시대 말 유럽에서 숙련공이 길드에 입성하기 위해 만든 뛰어난 작품을 일컫는 데서 유래됐다. 자신의 기교를 최대한 뽐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오늘날 명작이라는 말은 영화, 음악, 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박물관은 '평범한' 작품이 아닌 명작을 수집하고 싶어 하며 그렇게 소장한 주옥같은 작품들은 박물관을 대표하는 멋진 특징이 된다. 그렇다면 박물관 관계자와 학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명작을 판단할까? 그 기준을 알고 싶지만 비평가들이 작품들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용어들은 너무나 추상적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명작’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이유는, 시대와 지역의 한계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 외에 역사적·문화적 호소력을 지니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작품을 명작이라 칭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말하는 보편적 가치가, 작품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역사의식과 생활양식, 문화적 가치를 통해 드러난다고 말한다. 다채로운 기법과 기교로 표현되는 오늘날의 예술작품과 달리, 근대 전후의 예술 작품에서는 그 안에 담긴 정서와 의미가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명작이란 무엇인가』는 박물관 큐레이터, 고고학자, 예술사학자 등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고자들이 꼽은 작품에 대한 해설을 엮은 것이다. 몇 만년 전에 만들어진 동굴 벽화에서부터 종교예술 작품, 서양미술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중을 사로잡았던 명작 70점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각 작품들이 속한 시대에서 어떤 예술적ㆍ역사적 가치를 지니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명작의 개념과 정의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초점의 이동 과정, 작품에 배어 있는 스토리 등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과연 ‘명작’이란 무엇일까? 위대한 예술가들과 그들이 창조해 낸 작품들을 조명하고 전통적 양식을 재해석하여, 본질적으로 접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