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친구가 죽었고 나는 죽음을 두려워했다. 죽음에 대한 몸부림이 나를 절로 가게 만들었다. 머리를 밀고, 먹물옷을 입고, 선원에서 좌선을 하며 때론 글을 쓰기도 한다. 저서로는 『인생의 허무함에 관한 논고』, 『참선일기』, 『묵조선을 위한 변명』, 『나는 어째서 중이 되었나』가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방바닥을 긁으며 생각한다. ‘행복이란 것은 없는 것이다.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이 있을 수 없는 것을 여지껏 찾아왔다.’
사람은 살아야만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이고는 반드시 죽고야 말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어디까지라도 살아야만 할 것이다…. 죽지 못하는 실망과 살지 못하는 한탄 속에 하루가 저문다. 나는 내가 여전히 죽을 수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참으로 죽을 것을 몇 번이나 생각하였다. 이 인생의 패배자는 무엇을 고백하는가? 세상에 대한 나의 염세는 이제 물릴대로 물려버렸다. 이렇게 글을 쓰다가도 몇 번을 지웠다 썼다 다시 반복을 하는 것이다. 벌써 오래전부터 입 밖으로 무수히도 많은 허무를 내뱉었다. 나는 이제 무엇보다도 조금 쉬고 싶다. 눕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글 쓰는 것을 멈추고 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