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디자이너에게 맡겨질 때
음반을 사랑하는 음반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대중미술, 그래픽디자인 분야에 있어 음반디자인은 늘 시각적 유행을 달려 온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시각예술의 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본래 앨범 커버의 원초적 기능은 상처 나기 쉬운 음반을 포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아티스트의 사진과 수록곡 소개 등을 담는 ‘정보 전달’이라는 부차적 역할을 겸한 초창기를 거쳐, 타이포그래피와 흑백 초상사진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독특한 커버아트를 선보이며 그 자체의 미적 기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책은 200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다양한 장르의 국내 대중음악 음반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국내의 음반디자이너 15인이 말하는 자신의 디자인, 음악, 이 모든게 하나 되어 탄생하는 음반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음악은 그대로인데 음악을 듣는 물성은 변화하고 있다. LP에서 CD로 이제는 섬네일로 음악을 사용하고 듣는다. 그렇지만 음악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며 음악에 대한 인간의 진중한 애착도 변하지 않는다. 음악인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는 평생의 좋은 친구를 얻었다. 더불어 음악을 보존하고 보호해 주는 음반디자이너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공민선, 김기조, 김대홍, 김명주, 김민정, 김양우, 김유인, 민희진, 변인희, 손재익, 이기호, 이수민, 이재민, 장성은, 조대영. 이름만 들어도 작업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베테랑 디자이너부터, 자기만의 색깔로 단단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신예 디자이너까지 음악의 기운을 느끼고, 이용할 줄 아는 열다섯 명의 커버디자인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가능한 한 한정된 지면에서 그들의 작업을 빠뜨림 없이 담고자 했고, 작업량이나 작업 연수와는 별개로, 동등한 입장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다루고 싶었기에 적지 않은 페이지를, 그러나 두드러진 편차 없이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