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류상욱 인생의 보물상자
영화잡지 『키노』에 오랜 기간 영화평을 연재해온 영화평론가 류상욱이 싱가포르에서 쓴 영화 일기를 엮었다. 그는 2007년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하게 되면서 인터넷 사이트 「익스트림뮤비」에 특히 아시아 영화를 중심으로 꾸준히 글을 올렸다. 이 책에는 그 중 추린 117편이 수록되었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영화뿐 아니라 호러, 액션, 역사, 멜로 등이 두루 섞여있는 영화 이야기는 독특한 재미와 함께 저자만의 진솔한 성찰을 전해준다.
저자는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 가서 보고, 그 영화의 원작을 꼼꼼히 찾아 읽고, 이미 보았던 영화에 대한 자기 생각이 미심쩍으면, 다시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있기에, 그의 글에서 재현되는 영화에는 삶보다 더 현실적인 내음이 느껴진다. 2010년 저자에게 암이 찾아왔지만, 그의 영화 사랑은 더욱 강렬해졌다. "앞으로 내 능력이 닿는 데까지 쉬지 않고 리뷰를 쓰겠다."는 그의 고백은 영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행복과 위안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