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창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김광선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겨울 삽화』에서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서정적으로 시화하는 전통적인 노동시를 보여준 바 있는 시인은, 이번에도 노동자의 투박한 살갗과 뜨거운 피를 노래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정을 짊어진 가장의 무거운 어깨도 그려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시인이 가지는 복합적인 감정과 삶의 결들이 이 시집에 들어있다. 진솔한 시들은 시인 개인의 이야기에서 한국 사회의 40~50대 노동자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시인은 노동자로서 자본으로부터 소외되고, 힘없는 가장으로서 가족들로부터 소외되며, 중년으로서 삶과 꿈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메마른 육신을 핍진하게 그리면서 삶을 시적인 것으로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