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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글쓴이
후지이 다케시 저
출판사
역사비평사
출판일
2012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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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대한민국 건국 당시, 친미 반공국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는 이승만 정부의 성격에 관한 해석은 친자본주의의 시작으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대한민국의 초기모습이 그러한 형태로 규정되었다기보다는 다분히 유동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반공산주의와 함께 반자본주의를 내세우며 제국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얼핏 보아도 냉전구조의 진영논리와 완전히 상반되는 이런 사상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저자 후지이 다케시는 기존의 암묵적 상식과 다른 역사적 실제의 수수께끼를 ‘냉전 질서 관철의 시간차’를 통해 실증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이승만 개인에 대한 분석으로 이승만 정권의 권력블록에 대한 분석을 대체하면서 대체로 초기 대한민국의 사상적, 정치적 지형에 대한 분석을 간과해왔다면, 후지이 다케시는 철저한 실증을 통해 ‘이승만 - 이범석 체제’(초기 이승만 정권)와 ‘이승만 - 이기붕 체제’(후기 이승만 정권)의 차이를 밝혀내고 있다.

반공적이면서도 미국적이지는 않았던 초기 대한민국의 사상적 지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세력이 이 책의 주제가 되는 족청계이다. 이범석을 중심으로 한 이들은 한국 정부 초대 내각에서 요직을 차지했으며 이승만 정권 초기의 ‘지도이념’이었던 일민주의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냈다. 또 이승만의 권력 기반이 된 자유당의 창당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강행한 부산정치파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족청계의 사상은 반공적이면서도 냉전적이라기보다는 민족주의적이었으며, 정치적 행동 역시 법치주의적인 대의제 민주주의보다는 포퓰리즘적인 대중민주주의에 가까운 것이었다. 족청계의 실태를 규명하는 작업은 초기 이승만 정권의 성격을 밝히는 데 필수적이며, 이 작업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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