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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욤비
글쓴이
욤비 토나 외 1명
출판사
이후
출판일
2013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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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욤비 토나

1967년 10월 15일, 콩고민주공화국 반둔두 주 키토나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배고플 땐 나무 열매를 따 먹고 외로울 땐 동물들 뒤를 쫓으며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대학을 가는 게 특권인 나라에서 킨샤사 국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콩고비밀정보국(ANR)에서 일했다.

2002년, 정보국 작전을 수행하다가 조셉 카빌라 정권의 비리를 알아채고 이 정보를 최대 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에 전달하려다 발각돼 체포됐다. 국가 기밀 유출죄로 비밀 감옥에 수감돼 갖은 옥고를 치르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한국에 들어왔고 난민 신청을 했다.

5년 동안 인쇄 공장, 사료 공장, 직물 공장을 전전하며 일했다. 탈장으로 쓰러지고, 팔이 기계에 끼이고, 숱하게 월급을 떼였다. 운 좋게 국내 난민 지원 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게 돼 공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난민 신청을 했지만 불허 처분을 받았고, 이의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결국 행정 소송까지 가서 겨우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다. 한국에 온 지 6년 만의 일이었다. 그때서야 오두막에서 피난민처럼 살아가던 가족들을 한국에 불러올 수 있었다. 너무 어렸을 때 헤어진 아이들은 아빠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다. 성공회대학교 아시아비정부기구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지금은 인천에 있는 〈UIC시카고병원〉에서 일을 한다. 틈틈이 한국 사회에 있는 국제 난민 문제와 콩고 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난민권리네트워크(APRN)〉 국제회의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어드바이저’로 선출됐다. 얼마 전, 막내 딸 아스트리드가 한국 땅에서 태어났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콩고 비밀 정보 요원에서 대한민국 난민이 되기까지
한국 난민 욤비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는 한국 사회의 현실


‘난민’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렇다. 구호물품을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앙상하게 뼈마디만 남은 아이와 그 아이를 안고 눈물 흘리는 어머니, 얼기설기 만들어진 텐트 아래에서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젊은이들…….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이미지에 갇혀 우리는 우리 곁에 살아가는 난민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무관심 때문에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지내야 하는 한국의 난민, 이 책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이름은 욤비』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난민의 이야기다. 욤비 씨는 콩고비밀정보국(ANR)의 정보 요원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다가 정부 비리를 묵과할 수 없다는 정직한 성격 탓에 비밀 감옥에 투옥된다. 목숨을 건 탈출 끝에 도착한 곳은 한국 땅이었다. 먹고살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몸에 익지도 않은 육체노동을 견뎠다. 탈장으로 쓰러지고, 기계에 팔이 끼이고, 월급도 숱하게 떼였다. 난민 신청을 하고 수십 차례 불려 나가 길게는 여섯 시간이 넘는 인터뷰에 응했지만 받아든 건 불허 처분이었다. 이의 신청도 했지만 기각되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이방인의 눈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실상이 어떠한지를 목도한다.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이기기까지, 욤비 씨에게 한국에서 보낸 6년은 외국인 노동자로, 불법 체류자로, 그리고 ‘깜둥이’로 살아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런 욤비 씨의 눈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의 편협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우리는 이 책에서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난민을 ‘걸러 내기’ 위해 존재하는 난민 심사 제도,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적대적인 태도, 합법적으로 체류할 자격만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는 정부의 무책임함을 발견한다.

1992년 “난민협약”을 비준한 이래 한국 정부에 난민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신청한 이는 모두 4,516명이었다. 그 가운데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겨우 294명이다. 30년 동안 한국이 받아든 ‘난민 성적표’는 이처럼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12년 현재, 심사가 종료되지 않은 난민 신청자 수는 1,264명,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추세대로라면 1,264명 가운데 80퍼센트 이상은 결국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제3국으로 떠나거나 아니면 목숨이 위협당하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것이다. 콩고인 욤비 씨가 한국에 와서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 고군분투의 시간을 담은 『내 이름은 욤비』는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의 이러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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