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에서 함석헌까지
인물로 보는 우리 사상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여 독창적 정신세계를 이룩한 한국의 대표적 철학자 스물한 명을 한 권으로 집약해 소개한 책이다. 한국 철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이 책은, 우리 철학의 새벽을 연 원효,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재발견한 이규보, 세계와의 불화 속에서도 절망에만 그치지 않고 빛나는 고고한 정신을 획득한 김시습, 조선 유교 철학을 완성한 퇴계와 율곡, 하늘에서 보면 중국이나 오랑캐나 같다며 평등주의 세계관을 펼친 홍대용,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조선의 진정한 독립을 염원한 신채호, 참된 믿음으로 시대의 양심을 피워 낸 함석헌 등 한국 철학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적인 인물들의 생애와 저술을 통해 그들이 펼친 사상의 핵심을 쉽고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아가 그 사상을 만들어 낸 시대 의식에 함께 주목함으로써 그들의 사상이 오래된 과거의 유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고민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며, 각 사상가별로 그들의 대표 저술을 두 편씩 수록해 독자들이 한국 철학의 핵심에 곧바로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 책의 강점은, 각 사상가들이 지은 작품을 직접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 장의 마지막에 놓인 ‘이것만을 읽자’에서는 대표적인 저술 두 편을 싣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 한국어 표기와 맞춤법에 맞게 소개해 놓았다. 생소한 한자어에는 뜻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쉽게 풀어 썼다. 독자들은 추상적인 설명에 기반을 둔 애매한 윤곽 더듬기에 그치지 않고 그들 철학의 정수와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