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문학을 보여준다는 것
동시를 쓰고 있으면 아이로 돌아가는 듯한 묘한 기분이 흥미롭다. 아이들은 생활의 하나하나가 모두 시가 된다. 단순한 흙놀이에 건축가가 되기도 하고, 갑자기 일어난 자연 현상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엄마 아빠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바뀌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의 기분을 표현하다보면 점점 주변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같은 것을 보며 공감해 주는 그런 시를 써냈다.
여름방학 -
아빠 보고
“만두를 만들어 주세요...”
철이가 말했더니
“짬짬이 시간에 해줄게...”
겨울방학 -
아빠 보고
“썰매를 만들어 주세요...”
철이가 말했더니
“짬짬이 시간에 해줄게...”
여름이 지나가고
겨울이 지나가고
아빠의 짬짬이 시간은
어디에 꽁꽁 숨었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동심의 일상은 언제나 시적이고 그래서 따듯하다. 이 따듯함을 문자로 아름답게 풀어내어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시인의 일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따듯함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