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 10월 7일, 미국 볼티모어의 묘지로 한 구의 시신이 운반된다. 꽃 한 송이, 눈물 한 방울도 없이 네댓 명의 조문객만으로 초라하게 치러지는 장례식. 이상한 예감으로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청년 퀜틴 클라크는, 다음 날 신문을 통해 이것이 존경하는 작가이자 친구였던 에드거 앨런 포의 장례식임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진다. 한 위대한 작가의 비참한 죽음을 부도덕한 술주정뱅이의 당연한 결말로 매도하는 언론에 크나큰 분노와 좌절을 느낀 그는, 이 사건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힘쓴다. 포의 죽음 뒤에 수상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직감한 클라크는 아름다운 약혼녀와 변호사로서의 밝은 미래를 뒤로 하고 포의 죽음과 관련한 모든 것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실제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과 그 직전의 행적은 문학계 역사상 가장 끈질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가 죽음에 이르게 된 정황과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고, 편집자였던 루퍼스 그리즈월드가 회고록에서 사실을 날조하는 바람에 혼란이 더욱 가중되었다. 매튜 펄의 『에드거 앨런 포의 그림자』는 거장의 미스테리한 죽음에 대해 가장 신빙성 높은 사실과, 작가가 독자적으로 연구한 사실들을 근거로 쓰였다. 작가는 이 소설이 포의 죽음에 관한 연구의 결정파닝 될 수 있도록 여섯 개 주의 공문서 보관소와 공탁소 등 수많은 곳에서 독자적 연구를 펼쳤다. 포의 생애와 죽음에 관한 진실을 그 누구보다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던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미국 문학 150년사의 가장 큰 수수께끼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