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가끔씩 미운 짓을 일삼는 ‘미운 고양이’는 있을지언정 나쁜 고양이는 없는 법이다. 평균 2년 반밖에 되지 않는 짧은 삶. 길고양이는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을 뿐 나쁜 고양이란 없다. 봄이 되면 꽃밭을 거닐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우리처럼 따뜻한 심장이 뛰는 길고양이. 이 책은 그들의 연대기와도 같은 묘생의 기록이다.
책에는 시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그들의 갈구와 절망과 슬픔, 때때로 그들의 맑음과 갸륵함까지 가슴 먹먹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겨있다. 시골로 간 여행가는 시골의 따뜻한 인심을 기대했지만 그것도 고양이에게만은 예외였다. 시골에서 고양이에 대한 천대와 멸시가 당연한 것이어서 종종 쥐약을 놓거나 줄을 매 고양이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절망감으로 탄식했지만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해 주고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 책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수많은 작은 사람들에게 길고양이가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다. 그리고 인간을 원망하며 떠난 모든 고양이들에게 전하지 못한 작가의 마지막 인사이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