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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먹고 일하면서 놀았다네
글쓴이
김용택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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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용택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이 있다. 그 외 『콩, 너는 죽었다』 등 여러 동시집과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 살았으면, 했는데 용케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여 고맙고 부끄럽고, 또 잘 살려고 애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같이 먹고 일하면서 놀았다네』의 첫 장면은 돼지 잡는 풍경이다. 취미라곤 종종 영화 보는 일밖에 없는 작가는 영화 「축제」를 보다 지난 시절 동네에서 돼지 잡던 날을 떠올린다. 추석이나 설, 고된 모내기나 가을일이 끝났을 때나 돼야 돼지를 잡았고, 그런 날은 곧 축제날이었던 시절. 작가는 영화의 롱테이크 기법처럼 돼지 잡는 과정을 시작부터 끝까지 쭉 따라가며 생생하게 묘사한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배불리 포식한 돼지를 잡아 근수를 재고, 누구는 물을 긷고, 누구는 칼을 갈고, 도끼질 단 한 방에 돼지의 숨통을 끊어놓는 데 도가 틘 사람이 신기를 발휘해 돼지가 숨을 거두면, 털을 뽑아 지게에 짊어지고 강으로 간다. 돼지오줌보는 아이들에게 공놀이 하라고 넘겨주고, 모두가 기다리는 ‘해체’가 시작된다. 내장이며 고기며 하나도 남김없이 살뜰하게 마을 사람들에게 배분되면서 돼지 잡는 축제는 서서히 막을 내린다.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 되는 현장에 북적이는 흥분과 펄펄 피어오르는 생명의 훈기를 작가는 흥미진진하게, 질펀하게 담아낸다.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같이 놀 수밖에 없는 농촌에서의 삶에는 땀냄새, 사람 냄새가 진하게 배어 있다.

이 책에 담긴 것은 바로 이젠 휘발되어 사라진 삶의 냄새다. 뙤약볕 아래 보리를 베고, 논을 갈고, 물을 대고, 모내기 하고 그렇게 함께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농군들의 삶, 풍물굿을 치는 굿마당에서 물아일체,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붉게 비추는 모닥불의 불꽃,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진 진한 냄새가 이 책 속에 박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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