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야, 하고 부르면 외톨이가 되는 나라
제7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임수현 『외톨이 왕』
임수현 시인은 “세상 모든 외톨이 왕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으로 책의 문을 연다. 외톨이야, 하고 부르면 외톨이가 되는 나라의 수문장을 자처하며.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뭉게뭉게 귀 잘린 구름 토끼라든가 욕조를 타고 가는 고양이, 나무에 걸려 있는 셔틀콕” 같은 통행권을 보여 주면 된다. 대단한 걸 하자는 건 아니고, 그저 따끈하게 쪄 낸 술빵이나 뜯으며 외로운 그 마음이 쓸쓸한 주황빛으로 흩어지는 것을 함께 바라보자고 말한다.
임수현의 『외톨이 왕』은 “환상성”을 “동시를 수직적 상상력으로 끌어올리는 역동적인 도르래”로 삼아 시의 긴장을 한껏 끌어올렸다(송찬호)는 평을 받으며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의 일곱 번째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안내를 따라 탄력 있는 골조로 지어진 자그만 쉼터로 들어서 보자. 밀림의 나뭇가지들처럼,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팽팽한 장력을 내재한 언어가 우리의 타성을 저 먼 우주로 날려 줄 예정이다. 작은 존재들이 나누는 수줍은 인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조용한 파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