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 『망내인』의 작가 찬호께이 최신 장편소설
중국어권 미스터리 거장이 치밀하게 직조해낸 호러 미스터리
『망내인』출간 후 2년, 찬호께이가 새 장편소설로 돌아왔다.『염소가 웃는 순간』이라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영 감을 잡기 힘든 이 이야기는 대학 신입생들이 주인공인 호러 미스터리다. 처음에는 찬호께이가 캠퍼스 청춘 호러를?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독자는 일단 책을 펼치고 나면 ‘귀신에 홀린 듯’ 페이지를 넘기다 마지막에 이르러 ‘역시 찬호께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일차적으로는 호러 소설의 형식을 띠지만,『염소가 웃는 순간』에는 미스터리 요소가 호러 요소만큼이나 알차게 들어 있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처한 끔찍한 상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괴현상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조사하고 추리하며, 그에 대한 가설을 시험하고 보완해 새 가설을 내세운다. 구성력이 뛰어난 작가답게 찬호께이는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복선과 단서를 세심하게, 그러나 결코 숨기지 않고 깔아두었다. 하지만 독자는 긴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이를 그냥 넘어가고 만다. 이야기의 재미에 자신이 없다면 취할 수 없는 전략인데, 찬호께이는 뛰어난 완급조절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성공적으로 목적을 이뤘다. 이렇게 꼼꼼하게 배치된 트릭과 복선은 후반부에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이루며 빠짐없이 드러나는데,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따라가며 함께 추리해 나가던 독자는 한순간 세계가 뒤집히는 반전에 뒤통수를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