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는 어느 날 집 지붕에서 떨어져 모든 기억을 잃고 만다. 혼수상태에 있다가 병실에서 드디어 눈을 떴을 때, 자기 이름이 뭔지도 모를뿐더러 심지어 엄마 얼굴도 못 알아본다. 기억나는 것은 어떤 이름 모를 소녀의 이미지뿐.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체이스는 여전히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학교 최고의 풋볼 선수이자 ‘핵인싸’였던 체이스가 학교에 복귀한 첫날, 체이스는 자신을 대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을 만나게 된다. 어떤 아이들은 체이스를 영웅처럼 대한다. 어떤 아이들은 체이스를 무서워한다. 특히 한 여학생은 처음 보자마자 체이스의 머리 위에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엎어버릴 정도로 체이스한테 화가 나 있다. 대체 예전의 체이스는 어떤 사람이었던 걸까?
『불량소년, 날다』는 뜻밖의 추락 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린 중학생 소년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웃픈’ 해프닝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학교폭력을 다룬 소설이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소설은 피해자가 아니라 (전) 가해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체이스는 ‘과거의 나’를 마주하면 할수록 심한 죄책감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가해자와 동조자, 방관자, 피해자가 번갈아 화자로 나서는 입체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작가는 대립과 배제가 아니라 화해와 포용으로 만들어나가는 흐뭇한 학교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학생들이 토론의 장에서 서로 민망해 침묵하거나 얼굴 붉히는 일 없이, 학교폭력이라는 난감한 문제에 자연스레 입을 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