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몽각(全夢角, 1931-2006)은, 20세기 후반 한국 중산층 가정사(家庭史)의 기록을 세밀하고도 아름답게 완성해낸 사진가다. 경제개발에 온 나라가 전력했던 1960-1980년대에 삼남매의 가장(家長)이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은 집과 일터가 대부분이었고, 사진광이었던 그는 카메라를 자신의 일상에 밀착시켜 마치 일기를 쓰듯 매일 셔터를 눌렀다. 대학 졸업 후 사진동인들과의 실험적인 작업부터, 네덜란드 유학시절과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의 기록, ‘윤미네 집’과‘ 마이 와이프’ 연작에 이르기까지, 세월과 함께 축적된 이 사진들은 우리 현대사 기록의 지평에 올려놓아도 충분할 만큼 견고하고 충실한 아카이브다. 이 책에는 1950년대말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업 중 엄선된 주요 작품이 아내 이문강의 사진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고, 문화 저널리스트 정재숙의 작가론은 전몽각의 삶의 궤적과 작품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