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와 개인의 결핍 사이에서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아 나가는 세 여성의 지난한 여정
83년생 엄마로, 육아를 통해 겪은 자신의 성장통을 담담하게 때로는 박력 있게 풀어낸 에세이『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를 펴내고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도서’에 선정되기도 하며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한 작가 김정이 이번에는 소설『프롬 윤영옥』을 펴냈다.
『프롬 윤영옥』에는 딸을 대신해 아이를 돌보는 영옥 여사,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영,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출산 후에도 직장생활을 해나가는 워킹맘 서진까지 세 여성이 등장한다.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육아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세 여성에게 현실은 버겁기만 하고 그런 쉽지 않은 조건 위에서 그들은 ‘육아’를 매개로 서로 연결된다.『프롬 윤영옥』 에 등장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는 모성애로 포장돼 낭만적으로만 바라보는 육아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개인과 ‘엄마’라는 정체성 사이의 혼란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고민을 내밀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 주영 씨, 나 떠난다. 그동안 고마웠어.
- 서진아, 좀 다녀와야겠다. 기다리지 마라. 민성이 잘 챙기거라.
『프롬 윤영옥』은 윤영옥 여사가 갑자기 제주도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후 그녀가 보내는 편지를 매개로 주영과 서진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두 여성은 또래의 아이를 각각 키우고 있었지만 살아온 날도, 주어진 조건과 환경도 사뭇 달랐다. 상반된 서로의 모습에 둘은 서로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한다.『프롬 윤영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 여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모성애와 개인의 결핍 사이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