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의 얼굴찾기』는 분단을 구분의 전환으로 삼아서 분단 이전 14인 시인과 분단 이후 13인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특이했던 삶과 시정신의 궤적을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수난과 고통의 시간을 극복해 온 정신사적 과정을 한국 시의 가장 커다란 미덕과 저력으로 평가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저자는 만해 한용운의 시정신과 단재 신채호의 시정신을 하나의 방향지표로 설정하며, 이상화, 이장희, 정지용, 백석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시의 맥과 그 중심을 차분하고 정성스럽게 짚어내고 있다. 더불어 문학사의 표면에 두드러지게 부각되지 않았던 시인들, 이를테면 권환, 이용악, 박인환, 조벽암 등에 이르기까지 도합 27명의 시인과 그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진실성을 발견해내고 있다. 우리 시를 대표하는 시인 27인을 통해 한국시의 진정성을 확인해보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