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도살자들의 동굴에서 콘크리트 마천루까지
수만 년에 걸친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
만약 어떤 부동산 업자가 지구를 우리의 고향별로 추천한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지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두꺼비, 쥐, 늑대, 바퀴벌레, 풍뎅이, 검치호랑이와 살인적인 바이러스 따위들이 높은 밀도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들과 싸워 이기며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갔고, 결국 지구의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서게 되었다. 사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다. 인간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유인원과 원인, 그리고 우리가 조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조 사이의 경계 등은 아직도 모호한 면이 많다.
저자는 지구에 남긴 최초의 가족사진이라 할 수 있는 세렝게티 변두리의 발자국 화석에서부터 불의 발견, 농업의 발명, 세계 최초의 도시 건설과 제국주의 시대, 산업혁명과 세계 대전을 거쳐 오늘날의 소비문화 확대에 이르기까지의 200만 년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전쟁, 평화, 문명, 진화, 인권, 홀로코스트, 환경오염 등등 우리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주제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인간에 의해 쓰인 ‘인간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