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과 의화단전쟁에서 패배한 왕조국가 청은 변법운동과 광서신정을 통해 개혁을 시도했으나 구심력을 잃고 몰락한다. 혼란은 깊어만 갔고 열강에 의한 ‘분할의 위기’ 속에서 ‘구국’의 외침이 나왔고, 근대국가의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탄생했다. 국제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러시아혁명으로 소련이 출현했으며, 국내에서도 국민당과 공산당이 창당했다.
2권에서 다루고 있는 청말에서 1925년 시기는 사상적으로 춘추전국과 위진남북조시대에 버금가는 중국 역사상 가장 활력이 넘치던 시대로 평가된다. 지은이에 따르면, 중국이라는 국가와 민족의식, 청조의 영토 계승, 혁명과 전쟁, 지방의 자립, 대국 의식에 바탕을 둔 외교, 현대 중국을 아우르는 문제의 연원이 바로 이 시대에서 나왔다.
위안스카이, 돤치루이, 캉유웨이, 량치차오, 쑨원, 옌푸, 루쉰, 차이위안페이, 장제스, 리다자오, 천두슈 등 다양한 사상가와 정치가들이 오늘날 ‘중국’이라고 부르게 되는 나라의 정체성을 주장했다. 양무와 변법, 입헌군주제와 공화제를 둘러싼 논쟁, 변발과 전족을 비롯한 생활양식의 변화와 신여성의 등장, 변방 소수민족의 도전과 국경 문제, 근대적 산업과 철도, 근대 교육과 언론, 문화 등 전면적인 사회변동의 숨 가쁜 드라마가 펼쳐진다.